따스한 날이 되면 그곳으로 발걸음을 옮기겠죠?
골프에서 머리 올린다는 의미를 아시나요?
꾸준히 실내에서 연습하다가 골프 필드를 첫 걸음으로 나가는 것을 바로 머리 올린다라는 말로 표현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좁은 실내에서 연습할 때에는 공이 어떤 방향으로 날아갈지, 얼만큼 멀리 나아갈지 모르는 상횡이기에 필드 경험이 무척 중요합니다.
클라이밍에서도 실내에서 열심히 꾸준한 체력을 길러서 첫 멀티 등반을 나가게 됩니다.
포스팅 해 놓은 것에 대해 모든 숙지가 이루어졌다면 멀티 클라이밍을 나아가도 좋습니다.
글로만 하는 클라이밍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실전에서 안전하게 하네스를 착용했는지, 로프를 잘 매달았는지 옆 사람과 교차 체크를 해 가면서 경험하는 실전은
한층 뿌듯한 경험으로 남을 것입니다.
대부분 북한산 인수봉 비둘기길이 등반의 시작으로 많은 선택을 합니다.
등반루트가 짧고, 크게 어려움 없이 갈 수 있는 길이고 많은 선배들이 경험한 결과 초보자에게 부담이 되지 않은 길이라 생각이 되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주마등처럼 스치는 첫 선등의 경험을 한 비둘기길의 모습입니다.
클라이밍 교육을 마친지 2주 지났습니다.
어프로치 마치고 장비를 모두 착용한 상태인데 스승님께서 "**아 넌 충분히 선등할 수 있어!"
후덜덜, 하지만 해 낼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저의 경험으로 미루어 등반지가 결정되면 유투브로 등반지의 영상을 수없이 보았습니다.
이미지 트레이닝이 곧 실전에서 느껴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선등은 못하고 후등으로 텐 받지 않고 자신있게 오르자!라는 목표입니다.
그 이후로 선등은 한번도 해 본적 없습니다.
그럼 비둘기 길 난이도 등 되짚어 보며 따라 가보겠습니다.
비둘기길
· 등반날짜 : 2017. 4.22
· 위치 : 인수봉 서면
· 어프로치 : 1시간 정도
· 등반 : 총 4피치 / 89m
· 최고난이도 : 5.7, A0 (인공등반)
· 인수봉에서 가장 짧은 루트
· 1P : 35m, 2P 17m, 3P 17m, 4P 20m
· 퀵드로우 10개, 캠-소형, 중형
등반 시작
1피치
스타트 지점에서 보이는 턱을 넘어서 약간의 슬랩을 지나서 1피치를 끊어가도 되고 계속 진행해도 되지만 일단 한번 끊어갑니다.
이후 등반은 벽에 붙으면 안되고 크랙을 잡고 밖으로 나와서 옆으로 가는게 더 쉽다.
옆으로 트래버스 루트이므로 선등자 추락은 길게 추락할 수 있어 주의를 해야합니다.
2피치 크랙등반
2피치 : 길게 늘어 선 바위가 한번도 시도해 본적 없었고 캠은 만져본적 없어서 스승님께 이 곳은 선등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이곳에서 추락은 테라스까지 추락입니다. 그래서 도움을 받았습니다.
2피치 선등은 도움을 받아서 올랐습니다. 크랙등반 해 본적 없어서
3피치
3피치 : 이 구간은 인공등반 구간입니다.
스승님은 사진촬영을 멋지게 해 줄테니 한번 가 보아라! 하셨습니다. 무작정 어깨에 슬링 줄 8개를 걸어주었습니다. 그리고는 출발 직전에 사다리, 확보줄 써서 이렇게 이렇게 하는거야 라고 말하셨을 뿐입니다. 인공등반 본적도 없는 시도입니다.
그 때 정신은 무엇이였을까요?? ㅋㅋ
그래서 어느 누가보아도 작품이 될만한 사진 [4번째 사진- 다른분들도 인정]을 건졌습니다.
4피치
4피치 : 역시나 길게 느껴지는 크랙은 좀 어려움이 있을 듯 해 보입니다. 하지만 무난하게 해 내어 봅니다.
이렇게 해서 모두 완료하고 인수봉 정상에 서 보는 날로 기록합니다.
늘 정상에서는 꿀맛같은 간식으로 간단하게 요기를 하고 즐거움을 만끽합니다.
자! 이제 초보자에게는 하강은 등반의 가장 어려움입니다. 더구나 오버행 하강은 상상도 안갑니다.
역시나 초보자가 하강을 맡는다는게 감당이 되지 않은 관계로 하강의 진두지휘는 대장님이 맡아주었습니다.
어떻게 내려가야 할지 머릿속이 복잡합니다.
일단 선등자가 모든 것을 마무리 해야 하지만 오늘은 스승님이 맡아서 하강 마무리를 맡았습니다.
하강할때에는 인공으로 왔던 그 루트로 내려가는데 오버행 하강이 됩니다.
비록 짧지만 안심할 수 없는 하강입니다. 초보자에게는 더욱 두려울 수 있는 하강입니다.
천천히 집으로 돌아갈때까지 긴장을 늦춰서는 안됩니다.
이제는 안전한 하산만 완료하면 됩니다.
등반 마무리하고 하산시점에서 높디 높은 바윗길이 눈에 들어옵니다.
그게 바로 빌라길이라고 합니다.
인수봉에 집 한채. 빌라를 내 집 다녀가듯 할 수만 있다면 어느 누구도 부럽지 않은 클라이머가 되어 있을것이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부러움에 바라만 보고 하산합니다.
이렇게 새내기 클라이머의 비둘기길 첫 멀티 등반을 마쳤습니다.
늘 안전하게 즐길 수 있는 클라이머가 되도록 다짐해 봅니다.
봄이 되니 암벽등반 첫 시작의 그 날이 눈에 선해서 다시 그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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