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 2일 설악 등반을 마치고 귀경길.
1박 2일 동안 크게 한식차림으로 식사를 하지 않았던 탓에 귀경길에 맛집을 만나길 바랬지만 어느 누구도 이 맛집을 만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고속도로를 올라타면 뻔한 휴게소 음식을 먹어야 하기 때문에 가는 길에 마주할 맛집을 노리고 있었습니다.
저 멀리에서 "아 저집이요!" 하는 순간 차가 멈추었습니다.
가리산 앞자락에 있어서 등산하고 내려오는 산악인들에게는 꽤나 인기있는 집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준이네 통나무집"
위치 : 강원 홍천군 두촌면 설악로 3643
입구에 들어선 순간 청국장 냄새가 고소함을 더하고 있었다.
찐해서 인상이 찡그려지는 그런 냄새가 아니라 고향의 그윽한 내음이였습니다.
시그니처 메뉴인 곤드레 비빔밥이 특색이 있습니다.
"곤드레 철판 비빔밥+청국장"
곤드레 비빔밤은 일반적으로 곤드레 밥을 지어 나물을 넣고 비벼먹는 형태의 비빔밥을 떠오르게 됩니다.
하지만 지글 지글 하는 소리와 함께 나온 것은 특이했습니다.
곤드레와 나물류가 철판위에서 지글거리고 있었고 예쁘게 달걀 후라이가 올려져 참 이쁜 그림이였습니다.
옛말에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라는 말처럼 청각을 자극하는 소리와 시각에 어우러져 파릇함 위에 얹혀진 달걀의 모습과의 조화는 연신 "와우~~"를 외쳤습니다.
같이 나온 공기밥의 아랫부분을 톡톡 쳐서 이쁘게 밥을 올려놓고 양념장을 뿌려서 지글 거리는 철판위에 어우러지게 비볐습니다.
철판의 온기로 따스한 비빔밥은 흡사 돌솥에 비빔밥을 해 먹는 것 같습니다.
반찬은 손수 농사지은 나물류들로 요리의 내공이 느껴집니다.
명이나물 장아찌 무침, 호박나물, 가지나물, 생채(가늘게 채썰어진 옛반찬 그대로인듯), 김치, 콩나물무침
모든 반찬이 입맛에 딱 어울립니다.
함께 나온 청국장은 고소함과 진함이지만 짜지 않고 건강한 맛이였습니다.
연신 감탄하며 먹은 한끼 식사가 모든 피로를 내려놓게 하고 행복했습니다.
소문을 듣고 맛집을 찾아나선 것도 아니였지만 내돈내산의 이 집을 소개해 주고 싶어졌습니다.
그쪽으로 가는 날이면 꼭 그 집을 다시 한번 찾아 나설 것 같은 기억속의 집으로 준이네 통나무집을 포스팅 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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